정신분석전공과 임상심리전공 및 아동교육상담학과로 구성된 한신대학교 정신분석대학원은 한국 사회에 최초로 설립된 정신분석대학원입니다. 1900년 프로이트가 세기의 책 ‘꿈의 분석’을 내놓기까지 그리고 5년 뒤 그의 인류사적 업적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다윈의 진화론 또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비유하게 하는 결정적 저작인 ‘성에 관한 세 편의 해석(논문)을 내놓기까지 거의 50세에 가까운 나이가 들도록 그가 혼자서 고립적으로 정신분석을 했던 것처럼, 비유하건대 우리 사회에서도 오랫동안 많은 분들이 외롭게 정신분석을 연구하고 활용하여 왔습니다.
프로이트의 당대부터 정신분석이 대학에 들어오지 않고 주로 연구소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것은 심리학은 과학이어야 하며 실험가능성, 반증가능성이 과학의 기준이라는 대학 심리학의 입장이 무의식에 의한 심리내적인 과정을 오직 정신분석학적인 방법에 의해서만 증명하고자 한 정신분석을 ‘의사과학(pseudo-science)’ 또는 ‘유사과학’이라고 비판하면서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분석의 전통이 깊은 독일에도 정신분석의 전임교수가 있는 대학교는 극소수이며 미국에도 보스턴 정신분석대학원과 분교인 뉴욕 정신분석대학원 등의 소수 전문대학원 만이 대학교육을 실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곧, 정신분석은 대학교보다는 주로 연구소를 중심으로 발달돼온 학문이며 치료학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서양의 여러 국가에서 정신분석이 대학캠퍼스 안으로 들어온 것처럼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갈수록 심리치료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신분석이 심리학의 한 분과로서 체계적으로 교육되고 연구될 수 있도록 대학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인식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신대학교 정신분석대학원은 2012년도에 개원하였고 학부를 마치고 바로 진학한 학생들 외에도 여러 심리치료 분과 영역에서 오랫동안 심리치료가로 활동해 온 치료자들이 정신분석 학위과정을 가면서 함께 치료경험을 나누고 연구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한신대 정신분석대학원은 그러나 정신분석 교육과정 만을 운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기 남부와 경기도 이남의 심리치료 현장에 있는 임상가들의 석사 학위 과정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고, 학부에서 진학한 임상심리 전공자들의 임상 이론 및 실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임상심리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2022년도부터는 아동교육상담학과가 새롭게 신설되어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들 및 아동교육에 종사하고자 하는 교육 및 상담전공자들의 진지한 학습 열망에 부응하게 될 것입니다.
한신대 정신분석대학원에서 정신분석과 임상심리 및 아동교육상담의 심도 있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하여 타인의 안녕과 복지에 민감하고 스스로 행복할 줄 알며 내담자와 함께 성숙해 나가는 치료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25년 5월
정신분석대학원장 이 인 재